오늘도 하루에도 몇 번씩 통화를 합니다.
오늘은 누구랑 무슨 일이 있었고, 또 밥은 뭘 먹었고 누가 또 화나게 했다건
아무리 많은 얘기를 해도 뭔가 허전한 구석이 있습니다.
매일 똑같은 얘기 똑같은 모습
주말이면 영화보고 밥먹고 술마시고 또 일주일이 가고...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이 하나쯤 있었으면 생각하지만
마음먹기가 쉽지 않습니다. 여행을 가는 건 어떨까?
계획만 무성하고 막상 떠나려고 하면 여행지에서 사람들에 시달릴 일이 또 괴롭습니다.
조용하고 경치 좋은 그런 곳 없을까. 맑은 공기를 맡으며 갈매기 울음소리를 듣고
다정하게 손잡고 등산을 한번 하고 나면 서로에 대해 더 많은 호감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자연이 주는 커다란 선물을 받으면서 과연 이사람이 내 사람이구나 느낄 수 있다면
이 보다 더 멋진 추억이 있을 수 있을까요?

     

결혼한 지 일 년, 이 년, 삼 년...
시간이 지날수록 바래져만 가는 결혼하기 전의 약속들에
서로의 얼굴을 마주 대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지는 않으신가요?
내가 그토록 사랑했던 사람과 함께 늙어가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알고 있으면서도 언제나 내 곁에 있을 것만 같은 편한 느낌에
오늘도 따뜻한 말한마디 못해주는 것을 미안해 합니다.
직장 생활에 찌든 남편, 쌓여만 가는 집안 일과
점점 무기력해 지기만 하는 자신이 미워, 짜증이 늘어가는 아내.
어쩜 바로 우리 자신들의 모습일지 모릅니다.
이제 답답한 현실에서 벗어나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잠시라도 못보면 심장이 멎어버릴 것만 같던 그 시절로 돌아가 보세요.
둘만이 함께할 수 있는 공간, 해가지는 풍경을 보며 말없이 어깨동무를 해 주는 동안
서로에게 섭섭했던 마음 미안했던 마음이 눈녹듯이 녹아내리는 것을 느껴보세요.
이제 돌아가는 길에는 부부가 아니라 애인이 되어 있을 겁니다.